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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에는 여행을 줄이나 했는데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홍콩여행.

정말 무계획이었는데 그래서 하루하루 검색과 싸움을 했던 기억이.엄마와의 여행이기에 좋은 곳 좋은 음식을 더 찾았던 것 같다.

어머니의 마을은 갈대인 것일까? 숙소도 처음에 뷰가 뭐가 중요하냐 하던 어머니는 업그레이드 후 하버뷰가 보이는 창문을 한참이나 바라보셨다. 그 후에 홍콩의 아침이면 오늘의 날씨는 어떠하냐며 밖을 유난히 많이 확인하시던.

그렇다 우리 어머니들은 풍경을 좋아하신다.

 

그래서 마지막 홍콩의 밤은 특별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어서 숙소에서 멀리않은 hutong이라는 곳을 급히 찾아봤는데 예약이 거의 다 차서 있는 시간은 저녁 8:45 분 그때까지만 해도 일정에 피크트램이 있어서 적당하겠지 했던 나의 계획은 빗나갔다.

하필 그날 비가오고 구름은 엄청 껴서 밑은 보이지도 않아서 선셋시간 전에 숙소로 들어와야 했다. 2시간이 뜨는 상황이었는데 춥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숙소에서 잠시 쉬고도 싶었지만 도착하니 밥 먹을 시간이라 그냥 가기로 근데 보슬비가 내리네 횡단보도 바로 앞에 놓고 지하도로 내려갔다 길만 더 잃어서 시간이 더 지나감. 현재 소고 백화점이 닫아서 올라가는 통로도 닫혀서 빙글빙글 돌다 쉐라톤 쪽으로 나와서 드디어 식당이 있는 빌딩 도착.

H Zentre 쇼핑몰에 있고 18층인데 1층으로 한층 더 올라가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된다.

17층은 aqua라는 bar가 있었는데 이날은 구름이 많이 껴서 야경이 별로라서 그냥 밥만 후다닥 먹고 왔음.

암튼 도착하면 예약시간이랑 이름 묻고 아직 시간이 안되서 대기하는 곳에 앉아서 잠시 기다림. 식당 분위기는 홍등이 많이 걸려 있어서 그런지 중국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는데 사진은 조명이 붉어서 잘 나오진 않음. 리셉션  카운터 뒤에는 간단하게 한잔 하는 bar가 있고 그 옆으로 발코니로 나가서 앉을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비가 와서 살짝만 보고 들어왔는데 아파트 뷰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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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트에서 내리면 보이는 리셉션과 홍등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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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형식으로 된 장소와 나오면 보이는 뷰

엄마와 나는 이날도 이만보를 걸어서 말할 힘도 없이 빨리 식사를 하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었는데 그때 직원분이 자리로 안내해 주심. 검색해 본 봐로는 어기가 베이징 덕이 맛있다고 해서 하나 반마리로 시키고 마파두부도 먹고 싶어서 하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리비 요리를. 맥주도 한잔 하면 좋았겠지만 호텔에 미리 사둠 샴페인이 우릴 기다려서 스킵하고 음식만 시켜봄.
얼마 되서 나온 가리비 요리는 차가운 애피타이저였음 좀 따뜻하면 더 맛있었을 땐데 그래도 마늘소스가 아주 맛있어서 야무지게 먹고 앞에 야경을 보고 한참 기다리니 나타난 오늘의 메인 요리 베이징 덕.
요리사 아저씨가 구운 오리를 한번 더 앞에서 불을 입혀 구워주는데 쇼도 보여주고 엄마가 아주 좋아했다.

역시 볼거리도 필요하다니까.

홍콩 침사추이 hutong
불쇼와 야경이 보이는 자리에서 찰칵


그렇게 불쇼를 하며 더 예쁘게 구워진 오리는 우리 식탁에 놓였다.보통 오리 껍데기만 주는데 여기 살도 주고 같이 나온 만두피 같은 빵에 싸서 먹었는데 정말 정말 맛있었다. 사실 오리고기가 느끼하고 냄새도 좀 나서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여긴 느끼하지도 않고 입에 촥촥 감기는 맛. 같이 나온 피클 같은 무도 맛있고 오이도 아삭하니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고. 반쯤 먹으니 같이 싸 먹는 재료가 부족해서 더 리필함.

홍콩 침사추이 hutong
추천 메뉴는 이거!!


생각 이상으로 맛있었던 베이징 덕 후로 나온 음식은 마파두부.근데 이 마파두부는 사천식이라 그런지 매콤한 고추가 엄청 들어있어서 전혀 느끼하지 않았고 고기보단 두부가 더 많아서 좋았음.

단, 너무 많은 고추를 먹으면 위가 아프기에 한두 입 먹고 나서 고추를 골라내긴 했지만 밥에 비벼서 먹으니 이것도 맛남.

홍콩 침사추이 hutong
사천식 마파두부

하루종일 걷고 힘들어서 그런지 몇배는 많이 먹고 맛있게 먹은 날이었음. 다른 테이블은 게튀김 같은 걸 시켰는 게 접시가 거의 보통 접시레 다섯 배였음. 내용물 보단 밑에 깔려있는 부속재료가 많아 보였는데 암튼 세상 중국인들의 양에 놀람. 그렇게 우리에 마지막 날은 끝이 났음. 엄마도 만족하고 나도 만족한 저녁 여긴 정말 추천!!